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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진한데 中 리스크까지…석화업계 적자 '허덕'

작성자
양 관석
작성일
2023-08-21 13:35
조회
79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 속에 중국발 부동산 위기론이 더해지면서 석유화학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 지고 있다. 글로벌 증설과 경기 침체로 안그래도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불황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여 돌파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월 첫째주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85.77달러다. 두 달 전(74.6달러)와 비교해 10달러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화학사의 원가 부담을 키우는 주된 원인이다. 유가와 비례하는 나프타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의 출발점인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원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나프타 톤당 가격은 6월말 500달러를 찍고 이달 664달러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나프타 가격만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이다. 석유화학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지난주 136달러로 통상적인 손익분기점 300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이미 상반기 석유화학업계는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 (KS:051910)(석유화학 부문)과 롯데케미칼 (KS:011170)의 영업손실은 각각 640억원, 1032억원이다. 추가된 원가 부담은 하반기 실적 반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정유사도 석유화학 산업에 진출해 경쟁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위기론까지 등장했다. 파산 신청을 낸 현지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채무는 모두 34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전반적인 경기에 악영향을 준다.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비중은 25%에 달한다. 대표적인 부동산 경기와 연관된 소재는 건설자재로 쓰이는 PVC(폴리염화비닐)다. PVC의 중국 내재화율은 10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PVC의 지난달 톤당 가격은 790달러로 과거 10년 평균 가격(968달러) 이하에서 맴돌고 있다. 석유화학 내재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단행한 증설이 경기침체와 맞물린 결과다.

석유화학업계는 증권사들의 하반기 흑자전환 전망에도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건설, 가전,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어서다. 중국이 내부 소비 부진에 따라 남은 물량을 수출한다면 국내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업계는 일단 자구책을 꺼내 들고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LG화학은 전남 여수 NCC(나프타 분해시설)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량을 줄였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을 매각했다. 두 기업 모두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소재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저가로 동북아시아에 수출한다면 국내 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중국 내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이 80%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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