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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시중 금리...대출 시 '고정 vs 변동' 어느 게 유리?

작성자
최 민기
작성일
2023-05-30 15:43
조회
95
직장인 A씨는 최근 3억원의 주택담보대출 연장을 하며 고민에 빠졌다.

금리변동 주기에 따라 금리가 각각 다른데, 은행 지점의 대출 담당자로부터 1년 고정금리를 선택할 경우 연 6.35%, 3개월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기로 할 경우 6.14%, 6개월마다 금리를 변동하기로 선택할 경우 6.21%의 이자가 붙는다고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의아한 것은 3개월 단위 변동금리를 적용할 경우가 6개월 변동금리 및 1년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더 낮다는 점이다.

분명 기준금리가 최고치를 찍은 뒤 향후 추세적 인하 기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이곳저곳 나오고 있고 그렇다면 6개월 변동금리가 3개월 변동금리보다 더 낮아야 되는데 실상은 정반대인 것이다.

어느게 더 유리할지 당장 판단할 수 없어서 A씨는 일단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3개월 변동금리를 선택한 뒤 향후 금리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지만,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근래들어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대출자들이 늘고 있다.

소위 피봇(금리정책 전환)이라는 말처럼, 그간 꾸준히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올해중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잡히지 않는 물가상승률로 인해 6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긴 하지만, 올 하반기쯤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 역시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최근 들어 오히려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이달 한국은행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기는 등 매파적 스탠스를 보이긴 했지만, 동결 결정에 이견을 낸 금통위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추가 금리 인상을 한다 치더라도 현 3.5%에서 한차례 0.25%포인트 올려 3.75%가 되면 사실상 추가 인상은 쉽지 않다. 미국과 한국 모두 이젠 물가보단 경기에 통화정책의 무게추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한은은 "소비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 IT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1분기 소폭의 플러스(0.3%) 성장에 그쳤다며 "2분기에도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보다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세입 실적도 좋지 않아 재정 집행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연일 상승

이처럼 기준금리는 추세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게 기정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문제는 시장금리의 상승세다.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1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의 금리는 3.905%(나이스피앤아이,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에프앤자산평가, 이지자산평가 등 5사 평균)로 지난 3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10일 3.522%까지 떨어졌던 은행채 1년물의 금리는 최근 들어 꾸준히 상승세다.

26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190%다. 은행채 5년물은 이달 23일 3월 이후 처음으로 4%대에 복귀한 이후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는 대출금리의 지표금리 중 하나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 4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7~6.008%로 일주일 전인 18일(3.97~5.995%)보다 소폭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같은 기간 3.63~5.49%에서 3.71~5.62%로 오르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보다 상승폭이 컸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56~5.51%에서 3.56~5.61%로 상단이 0.1%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금리도 4.74~6.24%에서 4.84~6.34%로 상·하단 모두 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 대출금리를 보면 상승세는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경우 신한은행은 전주 대비 상단은 0.11%포인트, 하단은 0.09%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은 상·하단이 0.093%포인트 상승했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를 지표금리로 사용하는 고정형 주담대는 상승 폭이 더 크다. 최근 일주일 사이 상·하단이 ▲KB국민은행 0.08%포인트 ▲신한은행 0.13%포인트 ▲하나은행 0.159%포인트 ▲우리은행 0.13%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금리 상승세 지속될까?

일단 최근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배경을 꼽자면 은행들이 6월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 만료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은행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5월 은행채 발행물량은 23조1600억원으로 전월(14조2800억원) 대비 70%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CD(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물 금리가 상승한 것도 은행채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CD 91일물 금리는 한 달 사이 3.49%에서 3.75%로 0.26%p 상승했다.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에 지난달 CD 금리가 기준금리(3.50%)를 밑돌자 한은이 시장에 개입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통화정책 유효성 확보를 위해 단기물을 중심으로 통화안정채권을 발행해 단기물 금리를 기준금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올해초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역전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통화정책의 유효성 문제가 지적돼 왔다.

다만, 6월말 LCR 규제를 대비한 은행채 발행 급증과 한은의 시장 개입은 길게 이어질 현상은 아니라는 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대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긴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금리를 선택하는게 유리해 보인다.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플러스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설령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해도 낮아지는 원화 변동성을 고려하면 한은이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국고 3년은 3.55%, 국고 10년은 3.60%를 상회하면 매수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즉 채권시장의 금리인상폭은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앞서 소개한 사례에서 직장인 A씨의 결정은 현재 상황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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